[TV 들여다 보기] 1인 MC 프로그램 진행…눈물'웃음 쏟아낸다

입력 2010-02-11 08:28:26

1인 MC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진행을 맡은 연예인들의 기량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탤런트 김승우가 단독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프로그램 이름은 KBS 2TV '승승장구'. 화요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김승우 단독MC에 우영 태연 최화정 김신영 등이 고정 MC로 합류하게 된다.

'승승장구'는 '김승우쇼'라는 타이틀로 알려지면서 KBS '박중훈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박중훈쇼'는 애초 고급 토크쇼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3개월만에 문을 닫아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중훈쇼'는 정확한 위치를 설정하지 못해 실패한 토크쇼의 선례를 남겼다. '박중훈쇼'는 초반에 장동건, 정우성 같은 스타들을 모셔와 토크를 시도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와 같이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중훈쇼'는 3당 원내대표를 초청하는 등 예능프로그램으로선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예능도, 시사프로그램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 설정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김승우 단독MC로 진행되는 '승승장구'는 김승우 개인의 MC로서의 자질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고 진행하느냐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

일단 첫 방송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첫 초대손님은 김남주. 배우이자 자신의 아내를 앞에 두고 토크쇼를 진행하며 두 사람만의 눈물과 웃음을 공개했다. 눈물과 웃음과 진솔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신개념 토크쇼의 탄생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개그맨 박명수가 단독 MC로 나서는 '거성쇼'가 6명으로 멤버를 확정, 예능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19일 첫 방송예정인 케이블채널 SBSE!TV '거성쇼'는 1인자로 등극한 박명수와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멤버들로 심리 리얼 버라이어티를 선보인다.

'거성쇼'에 출연하는 멤버로는 박명수의 절친 김현철과 '강심장'에서 최고의 입담으로 주가 상승 중인 김영철, '개그콘서트' 남보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현희, 아이돌의 핫이슈 제국의 아이들 정희철과 마이티마우스의 상추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거성쇼'는 국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웃기려는 자와 웃음을 참아야 하는 자들의 치열한 웃음 공방 속에서 펼쳐지는 인내 심리 리얼 버라이어티다. 엄청난 벌칙을 받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아 내려는 모습과 그들의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박명수는 MC로서의 자질을 테스트받게 된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오랫동안 유지돼 오던 유재석 강호동 투톱 시스템에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수년째 유재석과 강호동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진행자가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박명수는 그동안 '2인자'의 역할을 자칭해오며 보조 MC로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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