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다, 끓어" 김관용 지사의 속앓이

입력 2010-02-10 09:52:14

정장식 예비후보 연일 도정비판 발언

한나라당 경상북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장식 예비후보가 김관용 경북지사를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자 김 지사 측은 속을 부글부글 끓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실패한 리더십이 경북의 왜소화를 가져왔고 전시행정의 리더십이 경북의 앞날을 암담하게 하고 있다"며 김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또 "리더십이 바뀌면 도(道)가 바뀌고 도민의 삶이 바뀔 수 있다"며 "4년 동안 경북도의 인구도 줄고, 일자리도 줄었다"고 김 지사가 이끈 지난 4년간의 도정에 각을 세웠다.

10일 자신의 고향인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김 지사 때리기를 계속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사가 일을 해야지…, 너무 작은 행사까지 참석하는 것은 전시 행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일자리 7만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정규직 일자리가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지사 리더십의 참모습을 도민들에게 알리겠다"며 김 지사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예비후보가 연일 김 지사를 비판하자 김 지사 측에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우세를 자신하고 있는 김 지사 측은 애초 정 예비후보의 행보를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구상이었다.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정 예비후보가 예상 밖의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내부 분위기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신경이 쓰인다. 사실을 왜곡하면서 발언을 하니까 화난 도민들이 도청으로 전화를 걸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다. 김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최대한 늦추고 업무에 충실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선 날짜도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다. 김 지사 측은 "현안이 많아서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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