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때마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실 요량으로 가래떡을 많이 뽑으셔서 며칠을 말렸다가 힘들게 떡을 써시곤 하셨다. 그러다가 손자·손녀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떡국용 떡의 양을 줄이시고 손자·손녀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용 가래떡의 양을 늘리셨다. 그래서 설날만 지나면 우리 집 식탁엔 떡볶이가 자주 올라온다. 빨간 떡볶이의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큰녀석과 궁중 떡볶이의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작은녀석 때문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해 주곤 한다. 궁중 떡볶이는 각종 야채와 버섯을 넣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아이들 간식이나 손님 상차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으며 버섯과 야채를 응용, 각자 식성에 따라 다양한 맛내기가 가능해서 더 좋은 음식인 것 같다.
궁중 떡볶이 만들기
재료:가래떡 1팩, 소고기 200g, 표고 5장, 당근 1/4개, 양파 1개, 대파 1대
양념장:간장 1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1/2큰술, 후추 약간,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표고와 소고기는 먹기 좋게 썰어서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버무려서 30분 정도 재워 둔다.
2.떡은 씻어서 밑간(간장 1/2큰술과 참기름 1작은술)을 해 둔다. 딱딱한 떡은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한번 헹군 후 밑간을 한다.
4.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둔다.
3.당근과 양파, 대파는 보기 좋게 썰어 둔다.
4.식용유를 두르고 먼저 재워둔 소고기와 표고를 볶다가 나머지 야채를 함께 넣고 살짝 볶는다.
5.야채가 살짝 숨이 죽기 시작하면 밑간을 해 두었던 떡과 양념장을 넣어 간이 잘 배게 한 번 더 볶아 준다.
※ 가래떡이 없다면 먹다 남은 떡국 떡으로 응용이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당면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박신혜(대구 수성구 범어1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체육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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