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범죄 전과자, 약점 협박 금품 챙겨
언론사가 마구잡이로 생기면서 기자 신분을 이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영주, 경산 등 지역 중소도시에 본사를 둔 환경신문 등 언론사들로, 언론사 대표나 기자 대부분이 전과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건설·도로공사 현장 사진 찍어 협박
영주경찰서는 건설·도로 공사 현장을 돌아 다니며 오수와 폐기물 처리 현장을 사진 촬영한 후 고발 및 기사화 하겠다고 협박,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O환경신문사 대표 K(50)씨 등 4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O환경신문사 대표 K씨는 영주시내 모 건물 리모델링 공사장을 찾아가 "정화조를 묻기 위해 파 놓은 곳에 고인 물이 하수도를 통해 배출된다"고 협박해 200만원을, 이 회사 광고국 팀장인 S(48)씨는 공터에 방치해 놓은 폐기물을 사진 찍어 협박해 350만원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H환경시사신문사 대표 S(54)씨는 소나무를 캐는 현장에서 소나무 뿌리 처리와 반출허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협박해 60만원을, 안동지역에서 발행되는 M환경신문 K(41)씨는 봉화지역 도로공사장에서 폐기물 방치와 관련, 사업주를 협박해 100만원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언론사 기자들은 공갈과 폭력, 사기 등을 저질러 처벌받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며 "K씨 경우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비는 장애인에게도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과적행위 무마' 조건 금품 빼앗아
포항 북부경찰서는 4일 포항지역 업체들의 약점을 이용해 수백만원의 금품을 뜯은 경산에 본사를 둔 K신문 동부취재본부장 K(42)씨와 기자 C(46)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씨 등은 포스코건설로부터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에 납품되는 철구조물을 수주받아 제작, 운송하는 4개 업체의 과적운반 행위를 지난해 6월 촬영하고 보도 무마 조건으로 6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광케이블 절단' 눈감아주고 돈 뜯어
포항 남부경찰서는 4일 건설공사 현장에서 4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경기도 소재 일간지인 S일보 포항주재기자 L(5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L씨는 지난해 6월 포항 대도동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공사 인부의 실수로 지하에 묻혀 있던 광케이블이 절단된 것을 취재하고, 기사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추가조사를 벌여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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