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맥심 기관총' 만든 하이럼 맥심

입력 2010-02-05 08:01:43

커피가 연상되지만 전혀 관계없다. 맥심은 동서식품이 생산하는 브랜드일 뿐이다. 하이럼 맥심(1840~1916)은 총기의 혁명이라는 '맥심 기관총'을 만든 발명가다. 1885년 출시된 이 기관총이 전쟁의 양상까지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총탄 발사 때 나오는 가스를 이용, 자동 송탄이 되도록 했는데 현재의 총기 대부분이 이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분당 650발에 고장이 적고 무게(27kg)도 가벼웠다. 1904년 러·일 전쟁중 뤼순(旅順) 전투에서 그 위력을 선보였다. 러시아의 맥심 기관총 2대가 돌격하는 일본군 1개 보병 대대를 쓸어버렸다. 기병대와 보병의 돌격을 바보짓으로 만들고 1차 세계대전을 참호전으로 바뀌게 한 것이다. 영화 '에너미 엣 더 게이트'에서 보듯 2차 세계대전때 소련군이 마지막으로 썼다.

1840년 오늘,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나 41세때 영국으로 귀화했다. 비행기를 만들고 전기·수도·가스·화약에 관한 특허만 100가지가 넘지만 '죽음의 발명가'란 명칭만 남아있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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