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화·오승민·오은희·이기연·이태경·황나현
#갤러리소헌과 소헌컨템포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미술시장 유망주를 추천하는 6명의 커팅 엣지(cutting edge·첨단 또는 활력소) 스타들의 작품전을 20일까지 연다. 전시회 제목은 '6 커팅 엣지 위드 프레시 레드 닷'(6 cutting edges with fresh red dots).
작가 송진화는 나무를 깎아 만든 여인의 나체를 작품으로 내놓고 있다.'풀잎처럼'이라는 제목처럼 작은 바람에도 한없이 흔들리는 우리네 삶을 담은 듯 보이며, 동시에 나무의 생채기를 그대로 담은 몸체는 상처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도 보인다. 작가는 2007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큰 호평을 받는 등 국내외 컬렉터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렬한 색채의 작가 오승민의 그림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고층빌딩, 자동차 물결, 현대인의 모습은 흔들리는 이미지 속에서 과연 무엇이 진실이며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다소 무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혼이 아닌 어떤 무언가에 종속되고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개인전 '레인보이 시티'와 여러 경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은희는 '견에 니금', 즉 비단에 금 실선을 먹이는 독특한 작업을 한다. 먹을 잔뜩 머금은 비단 위에 무수히 많은 가느다란 실선을 그려넣어 몽환적인 느낌을 전한다. 구름인 듯 안개인 듯 보이는 물결 속에 숨겨진 여러 상징물은 정체성을 숨긴 채 춤 추듯 흘러간다. 화려함에 가려진 소재들을 통해 여성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2009년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기연은 2월 졸업을 앞둔 새내기 작가. 그녀의 작품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동네를 담고 있다. 시장 근처에서 자란 한 소녀가 무심히 지나쳤던 '상점'이라는 공간을 자신만의 세계로 끌어들여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고 있다. 작가의 꿈을 담은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다른 세계로 초대하는 관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2009년 서울옥션 커팅 엣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파리 국립미술학교 회화과 출신 작가 이태경은 자신의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발견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작업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은 그가 사용하는 색채나 흐트러진 듯하지만 강한 붓 터치로 완성돼 인간의 심리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황나현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원초적인 생명력으로 가득한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품 '얼룩말의 숲'에서 무표정하게 관객을 응시하는 얼룩말과 그 주위에서 마치 요정처럼 뛰어노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처럼 담아냈다. 갤러리소헌 053)426-0621, 소헌컨템포러리 053)253-0621.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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