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제조 석재현씨
"예전 이맘때면 설날 강정을 준비하기 위해 시골 장터마다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 들었죠. 가난하고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 시절, 강정만큼 특별한 먹을거리가 없었으니까요."
올해 20여년째 한과류 강정공장을 운영하여 자녀들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 해왔다는 경산시 진량읍 황제리 민영제과 석재현(51) 사장의 말이다.
튀긴 쌀과 보리, 찐쌀, 엿콩, 들깨 등을 물엿에 섞고 가로 세로 1m크기의 넓은 판에 쏟아 고르고 건조시킨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포장, 완제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손수 한다는 석 사장의 얼굴엔 설날 특수의 기쁨과 보람이 함께 묻어져 나온다.
그러나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1회용 먹을거리들이 많아져 이 강정은 예전처럼 많은 양이 팔리지 않는다. 또한 계절 상품이라 설날 한 달전까지만 눈코 뜰 사이 없이 분주하고 평상시엔 그리 바쁘지도 않고 근로자 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번 설날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과자를 즐기며 잃어버린 옛 추억을 떠올리는 풍요롭고 넉넉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전통 강정을 지켜가는 석 사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글·사진 배효도 시민기자 amysg@hanmail.net
도움: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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