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다는 인사 많이 들어요"
"과장님, 매장 사장님들 설날 선물은 뭘로 할까요?" 매장 영업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조예진 대리의 질문에 정인용 과장이 얼른 대답합니다. "작년처럼 하지."
사실 미리 마음을 정해 두고 있던 안동내기 조대리가 활짝 웃으며 "하긴 안동간고등어만큼 맛있고 푸짐한 선물도 없어요"라 환하게 웃는다.
TV 광고의 한 장면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의류업체 영업부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업체가 계속되는 매출부진으로 늘 해오던 고가의 선물 대신 안동간고등어로 명절 정성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이다. 하지만 값비싼 선물을 보낼 때보다 더 많은 인사를 듣게 됐다는 것. 명절날 한 손 구워 여러 식구들이 푸짐하게 함께 먹으며 너나없이 인사를 전해오더라는 것이다.
요즘 안동간고등어 50년 간잽이 이동삼(70) 공장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열흘 전 미국과 캐나다로 안동간고등어 5만 손을 보내고 돌아서자마자 쏟아지는 명절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하루에 2만여 손 가량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1일 생산량만 10t을 훌쩍 넘는 양이다. E마트'GS마트'대구백화점'동아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우체국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주문도 평소 보다 두 배나 늘었고 좀처럼 경기를 탈줄 모르는 홈쇼핑에서의 매출도 늘었다.
"어려운 경기 탓에 1만원, 2만원으로 고마운 분들께 정성을 보낼 수 있는 안동간고등어가 선물로 인기가 높다. 게다가 한 손이면 4인 가족 두세끼 반찬으로 푸짐하니 잘 먹었다는 인사는 꼭 듣게 된다"며 이동삼 공장장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안동간고등어 한 손을 생산해내기 까지 서른 사람 정성이 들어간다. 저울에 잰 듯 소금을 잡아 염장을 하는 이동삼 공장장은 원료 고등어 상자를 풀어내는 개포작업부터 해동, 개복, 세척, 물간, 염장, 물빼기, 가시 바르기, 숙성, 냉풍건조, 선별, 검품, 포장 등 모든 과정이 때로는 두 번씩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일호 (주)안동간고등어 대표이사는 "최근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대량 수입되고 있지만 오히려 안동간고등어는 세계로 수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기의 비결은 최근 한식세계화 열풍에 따라 우리 한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데다 저염'기초가공만으로 상품화 한 안동간고등어로 지구촌 각 나라의 음식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구입문의 : 054)853-0545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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