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해결 성과 알리자" 의정보고대회 '열심'

입력 2010-02-04 10:11:57

2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지역의원들은 의정보고대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지역 예산이 늘고 일부 현안도 해결되면서 여당 프리미엄을 흡수하기 위해 의원들은 지역구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산 국회를 끝내고 의정보고대회를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인 지역 의원들은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이명규(대구 북갑) 정희수(영천) 김광림(안동) 이철우(김천)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등 20여명에 이른다.

의원들은 읍·면·동으로 나눠 의정보고대회를 열고 있다. 이명규 의원은 동별로 13번의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했고, 이철우 의원은 21개 읍·면·동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마지막 전체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복수의 시·군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4개 군이 지역구인 강석호 의원은 1월 한 달 동안 1만여㎞를 이동했다고 한다. 고령·성주·칠곡의 이인기 의원은 구석구석에 다니는데 한계를 느껴 1월 14일부터 3일간 3개 시·군 의정보고대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했다.

의원들이 예년과 다르게 꼼꼼히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18대 국회 들어 지역 예산이 늘고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서둘러 의정보고대회를 끝내야 연휴 동안 '밥상머리 여론'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의원이 늘면서 2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도 지역구를 돌며 보고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 연휴 여론은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계산이 의원들에겐 깔려 있다. 조원진 의원은 5일 의정보고대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처리 문제 등 골치 아픈 중앙 정치권 문제에서 한발 물러나 의정보고대회 명목으로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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