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지 처리 연내 개선 녹색산단 탈바꿈"
"입주업체들이 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공단 운영을 효율적이며 합리적으로 하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경영혁신안들이 봄쯤 완료되면, 지금보다 기업하기가 훨씬 나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곳에 있는 염색업체들이 염색산업단지에 서로 입주하려고 할 것입니다."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공단 운영에서 비효율적, 비합리적인 부문을 개선하는 등 공단 살림살이를 다지는 일에 전력을 쏟았다"며 "올해는 염색산업단지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적합한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슬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줄이고,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등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폐수처리장의 폭기조(공기를 불어넣는 설비)를 교체해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2014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대기방출 허용기준에 적합한 설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탄소 절감을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도 벌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11년 1월부터는 슬러지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금지된다. 양을 줄여서 땅에 묻어야 한다. 슬러지를 많이 배출하는 염색산업단지로서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서 시설교체를 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현재 벨트프레스로 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는데, 50억원을 투자해 필터프레스로 바꿀 예정이다. 필터프레스는 인력이 덜 필요하고, 수분율은 현재보다 10~15% 감소하고 슬러지 양은 반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관리공단의 예산은 1천억원 정도. 작년보다 250억원 줄었다. 정 이사장은 "예산이 많이 줄었지만, 오히려 신규 투자는 예년보다 훨씬 많다. 결국 125개 업체들에게 250억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석탄, 약품, 수송, 유지관리 등에 대한 비용 절감과 업무혁신을 통해 연간 300억원 정도의 지출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연말, 입주업체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스팀 사용료를 t당 3만9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내린 것. 입주업체 전체로 볼 때는 100억원 정도의 경비절감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그는 "경비 절감은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섬유산업 전체의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당장 내가 경영하는 업체(조양염직)에서도 월 2천만원 정도 비용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기존단지와 확장단지 등 두 곳에 흩어진 폐수처리장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기존단지의 처리장만으로도 하루 8만5천t을 처리할 수 있는데, 현재 실제 처리해야 할 폐수는 하루 7만t에 불과하다. 통합 운영하면 경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올해는 관리공단 조직문화 혁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정체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생각이다. 신규 채용도 하고, 직원들의 재교육사업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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