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얼굴 알리기' 출판 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勢)를 과시하거나 후원금을 모을 수 있고 합법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행사를 열고 있는 것.
경북도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명호(51·21세기시민문화연구소장)씨는 2일 안동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따뜻한 반란'(한울)이라는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평소 김 소장을 후원해 오던 지역 인사와 6·2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2004년 4월 총선에 출마해 낙선하고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도의원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예천군수에 출마의향이 있는 장연석(58) 경북희망포럼 예천군회장의 '장총, 고향 예천에 빠져들다' 출판기념회가 예천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한성, 정해걸 국회의원, 신현국 문경시장, 이현준, 윤영식 도의원 등 한나라당 관계자를 비롯해 기관·단체장,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같은 예천군수 출마를 위해 표밭을 갈고 있는 김학동(48) 예천경제인포럼 상임 부회장도 최근 자서전 '연어의 꿈을 품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3선 연임으로 군수직에서 물러나게 될 김수남 예천군수가 참석, 김 군수의 지원여부가 화제가 됐다.
한편 김천시장 공천에 뜸을 들이고 있는 김응규(55)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이 6일 김천고 세심관에서 지적장애 1급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들아 미안하다' 에세이 출판기념회를 깆는다. 김 부의장은 이번 에세이집 출판회를 통해 6·2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지도를 가늠해본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또 영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욱현(53) 전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은 7일 영주에서 수기 '소백의 꿈을 실은 희망 기관차'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지세를 과시해 공천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또 책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참석자들로부터 기부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고 있다.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은 자서전적 성격의 책자를 널리 뿌려 자신을 홍보하는데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며 "출판기념회 초청장 발송과 인원 동원 등 사전 선거운동이나 불법적 요소들이 없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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