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남구의 한 거리벽보판. 빛 바랜 공인중개사나 간호사관생 모집, 학원생 모집 등의 광고물이 10여개가량 붙어 있었다. 20대 젊은층이 주 타깃이지만 벽보판보다는 인터넷 정보에 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벽보는 언제 붙인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낡고 빛이 바래 있었다. 사실상 '소식판'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 설치된 시민 벽보판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대구 남구청은 "오는 3월부터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벽보판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구 지역 내에서는 모두 67개의 시민벽보판이 운영되고 있으며, 벽보판을 철거키로 한 것은 대구지역에서 남구가 처음이다.
남구청 김흥수 도시경관과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민벽보판은 1994년에 처음 설치되어 지금까지 위탁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위탁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유지 여부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철거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인터넷 매체 발달로 이용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고, 노후화에 따른 도시미관 저해 등으로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남구청에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반상회보와 구청 홈페이지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보는 까치소식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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