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전북 현대는 대구FC 흡입기?

입력 2010-02-02 07:53:02

대구FC, 펑샤오팅 전북으로 트레이드…온병훈 영입

"또 전북 현대?"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1일 지난해 대구FC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중국인 선수 펑샤오팅(25)을 영입하기로 해 대구의 검증된 우수 선수 '흡입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대구FC의 핵심 선수였던 에닝요, 하대성, 진경선을 모두 데려가면서 미드필드 및 공격 전력을 극대화시켰고 우승을 일구어냈다. 이번엔 K-리그 최초의 중국인 선수이자 중국 대표팀의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는 펑샤오팅을 영입, 전북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모기업의 대중국 이미지 홍보 효과도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된 펑샤오팅은 지난해 2월 중국 다롄에서 대구FC로 이적해 5월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20경기를 소화하며 수비가 불안한 대구의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대구FC 수비수 이상득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면서 생긴 수비 공백을 메우며 중앙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는 내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펑샤오팅을 원하는 팀이 있을 때 트레이드 시키는 것이 구단 및 선수 모두 득이라고 판단, 트레이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는 펑샤오팅과 전북의 미드필더 온병훈을 트레이드 하면서 일정 금액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를 졸업한 온병훈은 2006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뒤 2008년 전북 현대로 이적, 지난 시즌 전북의 수비수로 정규리그에서 3경기를 뛰었다. 2군 리그에서 7골로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장래가 유망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온병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이영진 대구FC 감독이 직접 지명해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구FC 관계자는 "중앙 수비수로서 조율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판단 능력으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펑샤오팅을 높이 평가, 전북 현대가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안다"며 "시민 구단 입장에선 이적이나 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선수는 팔고 좋은 선수를 보강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어 펑샤오팅을 트레이드하고 온병훈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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