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꼴찌팀 대구FC가 크로아티아 리그 1위 팀을 꺾었다.
터키 안탈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축구 대구FC는 30일 가진 연습 경기에서 지난해 크로아티아 리그 우승팀 NK 자그레브를 1대0으로 이기고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대구FC는 전지훈련 중 치른 연습 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 6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대구FC는 확 달라졌다.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특히 일대일로 짧게 주고 받으면서 밀고 들어가 득점 기회를 만들고 경기를 주도하는 패싱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달라진 대구FC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볼을 끌지 않고 원터치로 빨리 패스하다 보니 경기 흐름과 속도가 빨라져 박진감이 넘쳤다. 또 공수에서 모두 강한 압박을 통한 협력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연습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자 이미 평가전을 치른 팀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르자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전지훈련지에서 다른 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특히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선수는 올 시즌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송제헌과 신인 황일수. 좌·우 날개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플레이는 눈길을 끌고 있다. 황일수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으로 대구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문전으로 쏜살같이 뛰어들어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송제헌도 지능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안정되면서도 힘이 넘치고 활발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뒤늦게 첫 선을 보인 아르헨티나 출신 루카스도 이날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 위치 선정과 예측이 좋고 공중볼도 상대에 밀리지 않고 처리하는 등 중앙 수비수로 나서 대구 수비진을 무난히 이끌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 강팀들과 만나 맞붙으면서 승패를 떠나 경험도 쌓고 고생도 좀 해봤으면 했는데 덤으로 좋은 성적까지 거둬 만족한다"며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빠른 공수 전환 및 패스, 투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올 시즌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터키 안탈랴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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