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한나라 후보군 확대되나

입력 2010-01-29 10:36:30

최경수 현대증권사장 홍철 대경硏원장 김재원 전 의원 등 거론

6월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군이 확대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 새로운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돼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간 예상되는 일대일 구도에 변화가 올지 관심을 끈다.

서 위원장은 빠르면 2월 말께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따라서 다른 시도 후보군 윤곽이 드러난 이후에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장은 "현재로선 언제 출마한다는 계획이 없다"면서 "만약 출마할 경우가 생기면 지방선거에 나설 친박 주자로 제일 먼저 출마를 선언해 박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부담 지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구 지역 의원들은 대구시장 한나라당 후보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을 후보로 꼽고 있다. 14회 행정고시 출신인 최 사장은 성주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특히 재경부 세제실장과 조달청장(차관급),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현대증권 사장 등의 이력 때문에 CEO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중앙 관계와의 네트워킹도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최 사장은 별무반응이다.

중앙 인맥이 넓은 장점을 갖고 있는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국토개발연구원장, 외교·국토부 자문위원 등 20년 이상 정부부처 활동을 했다. 여기다 7년간 대구경북연구원장을 하면서 지역 경제 사정에도 누구보다 밝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포항 출신이라는 점을 지역 정계가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사다. 홍 원장 본인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원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율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 낙선 이후 CJ 상임고문(부사장급)을 맡으면서 경영 능력을 다지고,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 주소지가 의성이지만 출마할 경우 모친 주소인 대구 북구 복현동으로 이전하면 된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 전 의원이 출마하려면 서 위원장과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9일 "현재로선 대구시장 출마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진짜 내보내 주면 고맙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친박 정서를 등에 업고 송영선 친박연대 대변인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 의사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 출신으로 경북대 총학생회 여학생회장 출신인 송 의원은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정계 몇 안 되는 여성 국방통이다. 일각에선 이번 지방선거보다 차기 총선용 출마로 해석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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