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들여다 보기] '패밀리가 떴다' 막 내리고 후속'시즌2' 띄운다

입력 2010-01-28 14:01:09

많은 웃음과 논란을 남겼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다음달 중 막을 내리고 이제 시즌2가 시작된다.

200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방송비평학회가 수여하는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을 비롯, 방송관련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균 2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흥행면에서도 성공했다. 하지만 패떴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가운데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며 막을 내려야 했다. 패떴은 유재석, 이효리가 '국민남매'라 불리며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갔다. 특히 이효리는 자고 일어나 화장기 없는데다 부은 얼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이면서 털털하고 거리감없는 스타로 이미지를 변신했다. 패떴은 스타들을 배출하는 산실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천희, 박예진 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엉뚱천희', '달콤살벌 예진아씨' '김계모' 등 독특한 캐릭터들은 패떴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재미를 주곤 했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프로그램 형식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싫증나기 시작했다. 시골집을 대신 봐주며 멤버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포맷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없었다.

이때 MBC '무한도전'은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신선함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에 가서 한식 알리기 등 재미에 의미까지 부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KBS 2TV '해피 선데이-1박2일'은 멤버들의 일반인 친구 초청, 외국인 초청, 일반인들의 출연 등으로 출연진들이 다양했고 여행지에서의 일반인 출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패떴의 식상함은 더욱 도드라져보였다. 시골집에서 멤버들끼리 밥 해 먹는 것이 전부인 일상은 매주 별다른 것이 없었다. 이천희, 박예진의 하차와 더불어 이런 문제는 더욱 불거졌다. 캐릭터가 분명했던 두 출연진이 빠졌지만 이를 대신했던 박시연 등은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해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다. 톱스타들이 매주 게스트로 출연하긴 했지만 고정된 포맷을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대본 공개에 따른 설정 논란, 참돔 낚시 연출 논란 등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제작진의 해명도 석연치 않았다. 이런 것들은 패떴의 고정 팬들을 떠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그렇다면 다음달 말 새롭게 방송될 패떴 시즌2는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패떴 시즌2의 출연진으로는 윤상현, 김원희, 지상렬, 윤아, 옥택연, 신봉선, 조권 등이 결정된 상태라고 한다. 제작진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인 따뜻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하며 "시즌 1이 스타들의 MT라면 시즌 2는 다이하드"라고 리얼리티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2TV 1박2일은 최근 2주 연속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0%를 넘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이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 최근 '시청자 투어' 모집에 10만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엔 남극여행을 기획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매주 색다른 포맷을 시도하는 1박2일에 눈높이가 맞춰진 시청자들이다. 패떴 시즌2가 과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눈여겨볼 만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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