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 주류가 충북에 총집결해 수정안 여론 확산에 나섰지만 당 소속 충청도의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고, 야권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 보다 강경한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국정보고대회 및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세종시 여론전에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세종시 원안지지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미디어법 파동 때도 친이, 친박 없이 모두 똘똘 뭉쳐 이를 통과시켰다"며 현 세종시 정국에 대한 당의 화합을 에둘러 촉구했고, 장광근 사무총장도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이 잘될 때 6월 지방선거도 이기고, 국운이 융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를 염두에 둔 지지 호소였다.
하지만 이날 충북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결의하면서 내홍은 심화됐다. 한나라당 중앙당이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한 시각, 당 소속 도의원들이 행사장에 불참한 채 긴급모임을 갖고 행동 통일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도의원들은 "세종시는 원안추진돼야 한다는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광역의원과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강력한 요구가 묵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중앙당이 세종시 수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국회에 수정안 상정을 강행할 경우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키로 연명서를 작성했다.
야권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를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전방위적 투쟁을 공식화했다. 특히 야권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 여론몰이에 맞서 반대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상임위별 투쟁과 함께 정운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발의키로 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말이 세종시 수정이지 재벌특혜도시를 건설하는 국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이 정권이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입법 전쟁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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