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외교관을 지낸 아우구스토 카스트로는 "지구는 물을 가득 싣고 천공을 여행하는 우주선"이라고 했다. 지구 표면의 71%가 물일 정도로 풍부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지구 표면을 평평하게 고르면 지구가 2,700m 깊이의 물속에 잠긴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는 "지구를 Earth가 아니라 Water로 불러야 옳다"고 주장한다. 지구(地球)가 아니라 수구(水球)로 불러야 한다는 얘기다.(김수종 저 0.6도)
이렇게 물이 지천으로 있어도 세계 곳곳에서는 물 부족을 얘기한다. 석유보다 물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물의 행성이면서 물 부족을 얘기하는 것은 97%의 물이 사람이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조난돼 바다를 표류하다 죽음을 맞는 것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물이 없는 것이 더 큰 이유다. 빗물을 손으로 받아 죽음을 면했다는 표류기가 그래서 나온다.
바닷가 나무와 풀은 짠물을 먹고 자랄까? 아니다. 그 나무들도 지하에 있는 민물을 먹고 자란다. 바닷물과 민물은 비중이 각각 1.024, 0.024로 달라 섞이지 않는다.(그림 참조) 민물을 급하게 많이 뽑으면 짠물의 경계가 높아진다. 나무 뿌리까지 바닷물이 올라오면 그 나무는 얼마 가지 않아 말라 죽게된다.
바닷물은 사람이 마시지 못할 뿐 아니라 공업용수,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 인류에게 불행한(?) 일이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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