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민 교통비 41억원 덕 봤다

입력 2010-01-28 07:30:43

대구 시내버스와 무료환승 1년…1인당 30만원, 업체 수입금도 16억 늘

경산 시내버스-대구 시내버스·지하철과의
경산 시내버스-대구 시내버스·지하철과의 '무료 환승제' 도입으로 경산시민들은 연간 41억원의 교통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로 경산시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를 전면 시행한 지 1년을 맞았다.

'무료 환승제'란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에 승차한 뒤 한 시간 내, 지하철 하차 뒤 30분 이내에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 탈 경우 요금을 한 번만 내되 시가 환승에 따른 버스업체의 손실비용 중 60%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최병국 시장이 중·고교에 대한 교육지원정책과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한 위민(爲民) 행정이다.

이 제도에 대해 김순옥(48·여·경산 옥산동)씨는 "생업을 위해 매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까지 가야하는 처지로, 두 번의 버스 승차비를 아낄 수 있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53·여·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무료 환승제'가 시행된 이래 이틀에 한 번 경산 중방동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정한 시간, 일정한 거리에서 버스를 몇번 갈아타든 교통비를 한 번 내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제도 시행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산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6만8천700명으로, 전년도 5만5천500명에 비해 23.8%나 늘어났다. 환승에 따른 수혜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의 19.7%선인 1만3천500명(연간 500만명)으로, 4개 노선(30대 한정)에 대해서만 '무료 환승제'를 시행하던 전년도(하루 평균 2천500명, 연간 91만명)에 비해 무려 4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산시민에게 연간 41억원(1인당 30만원)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아울러 교통카드 이용률(85%)도 '무료 환승제' 시행 전(75%)에 비해 10%나 늘어나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수입금에 대한 투명성도 상당부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수입금은 전년도에 비해 16억5천만원(환승보조금 포함)이나 증가한 것으로 경산시는 분석했다.

한편 경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최초로 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간 대중교통 무료환승제와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42년만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추진한 공로로 '2009년도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 '한국지방자치 교통환경부문 주민만족 대상'을 받았다.

최병국 시장은 "'무료 환승제' 시행 및 노선 개편 1년을 맞아 25만 시민들의 교통불편 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시민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대구진입 노선 확대, 불편 노선 배차시간 단축 및 조정, 버스정보시스템에 따른 운영관리 강화, 운수종사자 자질향상 등 대중교통 활성화 시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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