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와 무료환승 1년…1인당 30만원, 업체 수입금도 16억 늘
이달로 경산시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를 전면 시행한 지 1년을 맞았다.
'무료 환승제'란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에 승차한 뒤 한 시간 내, 지하철 하차 뒤 30분 이내에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 탈 경우 요금을 한 번만 내되 시가 환승에 따른 버스업체의 손실비용 중 60%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최병국 시장이 중·고교에 대한 교육지원정책과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한 위민(爲民) 행정이다.
이 제도에 대해 김순옥(48·여·경산 옥산동)씨는 "생업을 위해 매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까지 가야하는 처지로, 두 번의 버스 승차비를 아낄 수 있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53·여·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무료 환승제'가 시행된 이래 이틀에 한 번 경산 중방동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정한 시간, 일정한 거리에서 버스를 몇번 갈아타든 교통비를 한 번 내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제도 시행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산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6만8천700명으로, 전년도 5만5천500명에 비해 23.8%나 늘어났다. 환승에 따른 수혜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의 19.7%선인 1만3천500명(연간 500만명)으로, 4개 노선(30대 한정)에 대해서만 '무료 환승제'를 시행하던 전년도(하루 평균 2천500명, 연간 91만명)에 비해 무려 4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산시민에게 연간 41억원(1인당 30만원)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아울러 교통카드 이용률(85%)도 '무료 환승제' 시행 전(75%)에 비해 10%나 늘어나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수입금에 대한 투명성도 상당부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수입금은 전년도에 비해 16억5천만원(환승보조금 포함)이나 증가한 것으로 경산시는 분석했다.
한편 경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최초로 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간 대중교통 무료환승제와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42년만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추진한 공로로 '2009년도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 '한국지방자치 교통환경부문 주민만족 대상'을 받았다.
최병국 시장은 "'무료 환승제' 시행 및 노선 개편 1년을 맞아 25만 시민들의 교통불편 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시민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대구진입 노선 확대, 불편 노선 배차시간 단축 및 조정, 버스정보시스템에 따른 운영관리 강화, 운수종사자 자질향상 등 대중교통 활성화 시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조국 '된장찌개 논란'에 "괴상한 비방…속 꼬인 사람들 얘기 대응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