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20대 남성이 차량에 동승했던 아버지의 허위신고가 드러나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6일 뺑소니 혐의로 W(2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W씨는 24일 오후 9시 40분쯤 대구 동구 효목동 주택가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술에 취해 길가에 누워있던 L(63)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사고가 난 지 1시간여 만에 경추 골절 등으로 숨졌다. 경찰은 살인사건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사고 이튿날 부검을 실시했으나 부검의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후 경찰은 사고 신고자였던 W씨 아버지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데 주목했다. 사고 현장은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도로. 그러나 W씨 아버지는 "아들과 차를 타고 가다 누워있는 L씨를 보고 그 옆으로 지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버지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결국 경찰은 W씨 승용차를 정밀 검사했고, 앞바퀴에서 핏자국 등을 발견했다. 이 같은 뺑소니 증거에 대해 W씨 아버지는 "사고를 내고 겁이 나 일단 달아났지만 사람이 죽었을지 몰라 걱정돼 신고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W씨 뺑소니 혐의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허위신고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에 대한 별도 사법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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