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번엔 월드컵 우승?"
왕년의 축구 대스타들이 잇달아 '무적 함대' 스페인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우승 후보로 지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펠레와 지네딘 지단은 최근 남아공 월드컵 우승 예상팀에 대해 주저 없이 스페인을 꼽았다. 실제 스페인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위인데다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질 정도의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고 있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상 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 사비 알론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 스타들이 즐비, 자타공인 세계 최고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펠레는 "스페인은 지난해에 이어 지금도 세계 최고의 팀이다"며 스페인을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에서 펠레가 예상한 우승팀이 우승은커녕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번엔 '예상이 맞을지' 아니면 '펠레의 저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아트사커' 프랑스의 사령관이었던 지단도 스페인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지단은 "마음으론 프랑스가 우승하고 알제리가 잘 해줬으면 좋겠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스페인이 우승 후보이다. 최근 몇 년간 위대한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큰 일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고문으로 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지단의 경우 미래의 레알 경영인을 꿈꾸고 있어 '친스페인'적인 색깔이 다소 섞인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문제는 스페인의 월드컵에서의 성적이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은 고사하고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 4위가 최고 기록일 정도로 성적이 신통찮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보이며 우승한 이후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월드컵 유럽예선 5조에서 10전 전승으로 본선 티켓을 획득했고,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 등과 H조에 속해 16강 진출이 무난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축구 대스타들의 '스페인 우승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개최 직전인 6월 3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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