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1억 5천만달러…사과·쌀 등 인기
# 버섯류를 생산하는 그린피스 농장(대표 박희주·경북 청도군 이서면)은 지난 2005년 유럽시장을 뚫기 위해 네덜란드에 팽이버섯 20여t을 공수, 식당 등에 무료로 제공하면서 홍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생소했던 팽이버섯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했다.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한달에 반이상 해외에 살면서 홍보를 하고 2006년 유럽 우수농산물(GAP) 인증, 2008년엔 유럽 유통회사를 설립해 현지를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팽이버섯 3천983t, 831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린피스는 2015년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11개국에 수출 5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삼계탕업체인 경산의 ㈜마니커(대표 한형석)는 2006년 일본, 대만에 삼계탕을 선보인 후 2008년에 54만달러를 수출했다. 작년에는 두 배인 101만달러 수출로 해외 매출이 급증했고 올해도 큰 폭의 수출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2006년 이전까지는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판매가 됐지만 '한류' 붐으로 삼계탕이 외국인들에게 건강식, 선물용 고급음식으로 부각돼 현지 홈쇼핑 및 대형유통점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
경상북도 농산물 수출이 세계경기 불황에도 2008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6, 2007년 1억달러를 갓 넘긴 후 2008년 1억3천580만 달러, 지난해는 1억5천24만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쌀은 2007년 수출이 허용된 후 2008년 83만달러 수출에서 지난해는 617만달러로 폭증했다. 호주 수출이 가장 많았고 미국, 카타르, 독일, 러시아 등 10여개국에 수출됐다. 팽이버섯을 비롯한 버섯류는 2008년 1천50만달러 수출에서 작년에는 1천669만달러로 급증했고 전국 대비 수출 점유율이 51%를 기록했다.
사과의 경우 2008년 425t에서 작년엔 851t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전국 대비 수출 점유율이 84%에 이른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 수출물량은 8만3천367t을 기록, 2008년보다 11.3% 증가했다.
수출품종은 사과·배·파프리카·버섯 등 농산물이 전체 수출액의 69%를 차지했으며, 홍게살·새우먹이·성게류 등 수산물이 27%, 축산물이 3%, 임산물이 1%로 나타났다. 수출국가도 2008년 43개국에서 지난해 53개국으로 크게 늘어났다.
경상북도 이태암 농수산국장은 "가격할인으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 품목을 다양화하고 해외 바이어 관리나 생산농가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 것이 꾸준한 수출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이희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