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전 참가 때보다 의욕 더 생겨" 대구 출신 기대주 김형우 4단

입력 2010-01-23 07:59:35

바둑리그 4년 연속 대구팀으로 진출

대구 출신의 기대주 김형우(金炯佑·21) 4단이 2005년 입단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성적은 27승1무20패(승률 57.45%)로 현재 랭킹은 26위. 바둑계에서 희귀한 무승부는 제13기 GS칼텍스배 예선결승에서 허영호 7단과 3패빅이 나 화제가 된 대국이었다. 이 예의 바른 청년 기사를 만나봤다.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근무하시는 아버지(김남식)와 어머니(이춘갑)의 1남 1녀 중 둘째로 1988년 3월 2일생입니다.

-바둑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아버님이 권해서 달서구 상인동의 명심바둑교실(원장 이태기)을 다녔어요.

-프로기사의 꿈은 언제부터?

▶5학년 때 마음을 먹고 서울로 전학 왔어요. 5년간 김원 바둑도장에 다니다가 양재호 9단 문하에서 1년 더 배우고 입단했습니다.

-입단대회는 몇 년 만에 통과한 셈인지?

▶열 번은 나간 것 같아요. 동률 재대국에서 미끄러진 것만 두 차례입니다. 한 3년 걸렸지요. 결국 2005년 8월에 연구생 1위로 입단했습니다.

-현재 거주는?

▶2003년에 집 전체가 서울로 이사해 왔습니다. 저를 위해 아버지께서 근무지를 옮기셨죠.

-그럼 대구에는….

▶일년에 한 다섯 번쯤 다녀 가고 있습니다만, 생활은 서울에서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대구 지역에서 입단자가 나온다면 그 기사가 어디서 활동할 것 같은지?

▶아마도 서울로 오겠지요. 보통 프로가 되는 17, 18세에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지역팬을 대상으로 보급 활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라도 또래 기사들이 있는 서울행을 택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귀향하는 경우는 있겠지요.

-2006년부터 4년 연속 한국바둑리그에 진출했는데….

▶대구팀으로만 4년을 뛰었어요. 2008년 성적(8승 5패)이 가장 좋았습니다.

-4연속 '바둑리거' 기록이 대단하지만 의외로 다른 기전에서는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데….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대구팀으로 뛸 때 의욕이 더 생깁니다.

-스스로가 보는 기풍(棋風)은?

▶실리적이어서 파괴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전투형이 아니니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점도 있습니다. 수읽는 힘을 기르기 위해 사활 공부에 노력중입니다.

-동료 중 껄끄러운 상대를 꼽자면?

▶박정환 7단이에요. 후배지만 기량이 뛰어나지요.

-편한 상대는?

▶한상훈 4단이라고 하면, 본인은 싫어 하겠죠.(웃음)

-가장 인상에 남는 대국은?

▶2008년 LG배에서 중국의 스위에(時越) 4단을 꺾고 8강에 오른 대국입니다. 구리(古力) 9단을 만나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요.

-2009년에 가장 기뻤던 일은?

▶한국바둑리그 3연패입니다.

-새해 소망은?

▶세계 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다지고 싶습니다.

-대구 바둑팬들에게….

▶고향분들, 항상 성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새해 하시는 일들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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