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공부하는 시간 너무 좋아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부모님이 모두 일터로 나간 뒤 썰렁한 아파트에서 언니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던 다문화가정 자녀인 지영이가 현관문을 열며 반가운 얼굴로 멘토 선생님을 맞이한다.
방학을 맞고서도 친구들처럼 학원에 갈 수 없는 지영이는 일주일에 세 번 찾아오시는 멘토 선생님이 누구보다 더 기다려진다며 활짝 웃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문화가정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대구교육대학교 다문화교육센터(담당자 최옥란).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올 겨울방학에도 다문화가정 멘토링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부모 중 어느 한쪽이 한국말에 서툴기 때문에 학습의 어려움이 많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멘토(상담교사)들의 주된 목표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
대구교육대학 다문화교육센터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재학생인 예비교사 240명의 멘토를 대구·경북에 파견했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상대로 하루 3시간씩 15회에 걸쳐 학습 보충지도와 함께 학교와 가정생활에 대한 1대1상담도 친절히 해주고 있다.
최지영(경산 서부초등학교 1학년) 멘티 학생의 멘토링을 맡은 이슬(대구교대 1학년) 학생은 "실제로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평소 일반 가정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멘토 김수연(대구교대 1년) 학생은 "멘토링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란 뒤 "현장 실습을 직접해보니 예비교사로서의 소중한 체험의 기회도 된다"고 자랑했다.
글·사진 이명준 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도움: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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