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서 개막단체 선정
'대구시향, 대접이 달라졌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4월 한 달간 서울 예술의 전당 주최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서 개막 공연 단체로 선정돼 화제다.
올해 22회째인 '교향악 축제'는 예술의 전당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국내 클래식 축제로서는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는 큰 대회. 비경연으로 치러지지만, 전국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이 출전하는 만큼 해당 도시의 음악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다. 특히 축제의 개막 공연은 각 교향악단들이 선호하는 무대이지만, 그동안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등 수도권 오케스트라들의 차지였다.
대구시향은 이번 개막 공연 무대로 '음악 도시 대구'의 잠재력을 중앙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매년 5명의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예술의 전당 자문위원회의 엄격한 자문을 거쳐 개막 연주 단체를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 측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초 대구시향을 2010년 교향악 축제의 '맨 앞줄'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예술의 전당 정동혁 음악부장은 "개막 무대는 축제 홍보 효과를 고려해 전년도 교향악 축제 때 관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거나, 연주력이 뛰어난 교향악단에게 맡기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오케스트라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구시향의 발전이 단연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향은 지난해 교향악 축제에서 전체 객석 2천249석(합창석 제외) 가운데 2천2장을 유료 관객으로 채우는 등 9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 당시 타 교향악단의 평균 유료관객 1천500여명을 훌쩍 넘겼다. 예술의 전당 측은 "잘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골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았고, 기존의 베토벤과 다른 정열적인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곽승 효과'도 작용했다. 정 부장은 "곽승은 일류급으로 꼽을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지휘자"라며 "최근 곽승이 진통을 무릅쓰고 대규모 단원 평정을 단행한 점도 연주력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곽승은 2001년 부산시향을 이끌고 교향악 축제에 참가, 폐막 공연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레퍼토리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대구시향은 대구 오페라와 함께 대구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로 서울 음악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며 "대구시향이 이번 교향악 축제 개막 공연을 맡게된 것은 그들이 대구시향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대구시향 김동수 단무장은 "처음으로 개막 무대에 서게 돼 단원들의 자부심이 크다. 대구시향의 발전된 모습을 전국 관객들 앞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향은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2회 교향악 축제에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고 참가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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