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을 찾아서…"
"잔잔한 수면에 곱게 드리워진 산 그림자와 움찔거리는 찰나의 어신에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계명대 조우회(회장 이성규)는 1970년대 중반 몇몇 직원들이 지역의 경치 좋은 낚시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짜릿한 손맛과 직원 상호간의 친목도 다지는 기회를 자주 가지며 태동했다.
박진석 조우회 총무는 "회원들이 언제나 깨끗한 물과 자연을 사랑하며 신의와 우의로 서로를 대하는 것은 모두 낚시 덕분"이라며 "회원들간의 훈훈한 정감은 자연을 벗 삼아 함께 하는 기회를 자주 갖기 때문"이라고 낚시 예찬론을 펼친다.
1990년 초 30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동호회의 틀을 제대로 갖추어 계명대 조우회로 등록했다.
'물 반 고기 반'이 무색하지 않던 1990년대 초에는 청도 풍각의 구못, 영천 범어지, 의성 조성지 등 지역의 명 포인트를 찾아나서 조사들의 꿈인 월척(붕어 30.3cm)을 낚아 손맛의 희열을 자주 맛보며 출조 때마다 붕어 망태기가 가득 찼다고.
조중래 (전 관리처장) 고문은 "그땐 회원들이 간이 천막을 치고 석유 버너로 밥을 짓고, 잡은 물고기로 얼큰하게 끓여낸 민물 매운탕으로 술잔과 소박한 정을 나누던 시절"이라고 말하며 "1999년께 영천 도유지에서 한 회원이 1m급의 잉어를 잡아서 출조한 회원들의 찬사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 잉어는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던 어느 동료 직원 부인을 위해 희사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낚시의 형태와 방법도 많이 변화했다.
이제 계명대 조우회도 젊은 회원들이 많이 가입함에 따라 바다낚시와 루어낚시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물씬 풍기는 바다 내음이 바다낚시 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고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현재 64명으로 늘어난 조우회 회원들은 해마다 봄과 가을 2회씩 정기 출조를 하고 있다. 바다 갯바위에선 감성돔을 기대하며 파이팅하고, 무명 소류지 밤낚시에서는 월척 붕어와의 당찬 힘겨루기를 기대하며 출조를 한다.
임광규기자 kkang5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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