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 헬스]호빵 맛 살려주는 팥

입력 2010-01-21 15:46:04

피로회복·근육통·어깨결림에 효과…낟알 붉고 광택나야

호빵은 차가운 겨울 출출한 배를 달래줄때 손꼽히는 간식이다. 언손에 올려놓고 호호 불면서 먹는 따끈한 호빵은 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별미다.

둥그스름한 호빵을 반으로 자르면 뽀얀 속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단팥 소의 달콤함이 호빵의 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요즘에는 야채, 단호박, 고구마 등 호빵 소도 입맛에 맞춰 다양해졌지만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단팥 소가 최고다.

팥은 대부분 당질과 단백질로 구성돼 있고 지방은 적게 들어 있다. 칼륨과 인이 풍부하고 비타민 B1이 다른 곡류에 비해 많은 편이다. 흰쌀에 팥을 넣어 밥을 지으면 쌀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으면 쉽게 늙고 잔병치레를 많이 하며 잡귀가 성행한다 하여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다. 팥죽은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음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팥에 함유된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꿔준다. 탄수화물이 근육 내에 축적돼 피로물질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피로회복, 근육통, 어깨결림에 나름의 효과를 보인다.

식이섬유는 변비 해소에 좋고, 껍질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을 낮춰 고지혈증과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덜 익은 팥을 과식하면 사포닌 성분의 작용으로 종종 설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팥을 고를 땐 낟알이 붉은 색을 띠며 광택이 나는 것을 선택한다. 크고 흰색의 띠가 뚜렷하며 색이 일정하고 흰가루가 붙어 있지 않는 것이 좋다. 팥은 물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건져내면 껍질이 터져버리기 때문에 재빨리 씻은 후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인다. 철제냄비를 사용하면 팥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철과 결합해 냄비를 검게 만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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