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원시적 순수성에 눈돌린 나비파 회화
작 가 명 :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1870~1943)
제 목 : 파란 바지를 입은 아이(Child with Blue Pants)
연 도 : 1897년
크 기 : 52.5×39.2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Paris)
프랑스 일드프랑스 이블린의 생 제르맹 앙 레에 위치한 모리스 드니 박물관(Maurice Denis Museum)은 프랑스 국립 고고학 박물관(Musee d'Archeologie Nationale), 클로드 드뷔시 박물관(Musee Claude Debussy)과 함께 지역의 주요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푸르쾨 거리와 모리스 드니 거리가 만나는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17세기 건축물을 박물관의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수도원'(Le Prieure)으로 불리는 이 웅장한 저택은 1910년경까지 왕립 병원 건물로 사용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14년부터는 프랑스 유명 화가 모리스 드니에게 임대되어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실이자 거주지로 쓰였다. 전시관은 1976년 '모리스 드니 박물관'(Musee departeme ntal Maurice Denis)이란 명칭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세기 말 '나비파' 설립을 주도하였던 드니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개인 유품, 초상화, 관련 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그와 함께 활동했던 폴 랑송, 에두아르 뷔야르, 피에르 보나르와 같은 나비파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전시관 근처에는 모리스 드니가 직접 복원 및 내부 장식 작업에 참여한 예배당도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그랑빌(Grandville)에서 출생한 모리스 드니(1870~1943)는 파리의 아카데미 쥘리앙에서 미술을 배우고, 1890년 샹젤리제의 살롱(앙데팡당전)에 등장하여 차차 인정받은 대표적인 '나비파'(Nabis:19세기 말 고갱의 작화사상에 공명하여 모인 반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룹)화가이다. 드니는 다재다능한 인물로 화가, 삽화가, 장식화가 그리고 사진가로서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나비파의 대변인이자 뛰어난 이론가로서 당대 미학적인 논쟁에 있어서 중심에 있었다. 그의 미술작품과 비평서적은 당대와 후대의 여러 나라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고전주의 예술과 보티첼리를 좋아했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단순함과 경건하고 잔잔한 조화로움, 우아한 데생, 부드러운 광채 같은 것에 감탄했다.
보티첼리가 그린 '세례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라는 작품과 매우 흡사한 구도로 그려진 드니의 작품 '파란 바지를 입은 아이'는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또한 입체감 없이 단순한 윤곽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동료화가인 뷔야르(1868~1940)와 유사점으로 여겨진다.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 중인 이 작품은 회화의 규범을 배제하고 예술의 원시적 순수성을 찾아 중세 시대의 스테인드글라스나 태피스트리, 일본식 판화로 눈을 돌린 나비파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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