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닥터]피부 건조증

입력 2010-01-21 11:10:08

가렵다고 긁으면 증상 악화…충분한 수분 공급해야 예방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온도를 높이는 가정과 회사가 많다. 지나친 난방은 '난방병'을 부른다. 난방병이란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말한다. 난방병 중 가장 흔한 것이 피부건조증이다. 인체에 적당한 습도는 40~60%이지만 난방을 하면 실내습도는 20%대로 떨어져 피부 속 수분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간다.

최근 심하게 건조해진 피부 탓에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주로 다리 피부가 심하게 건조되고 가려움이 심해 손톱으로 긁어 군데군데 상처투성이인 환자들이다. 피부건조증은 날씨가 차고 건조해짐에 따라 피부 외부에서 보호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이 약해지고 갈라지면서 수분 증발이 더 많아져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건조하고 습도가 낮은 겨울철, 50대 이후에서 많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노인성 습진이라고도 부른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표면 지질의 감소나 기능장애에 의해서 생긴다. 특히 낮은 습도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에 노출될 때 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부터는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방시설 발달로 실내온도는 올라가고 습도는 내려가고, 겨울철에도 거의 매일 목욕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목욕을 자주 하고 거친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것 등이 습관화돼 피부건조증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가렵다고 피부를 긁으면 증상은 더 악화된다. 급격하게 악화되면 진물이 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피부세균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하게 피부를 씻는 것을 피하고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하루 7, 8잔 이상 물을 충분히 마시고 건조한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온도를 20℃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보습효과가 있는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고, 화장을 지울 때는 크림 형태의 세안제를 사용한다. 목욕'샤워를 할 때는 횟수나 시간을 제한해야 하며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심하게 때를 미는 일을 피하고 목욕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빠른 시간 안에 없애고 즉시 피부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신동훈 영남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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