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구미市長' 신상'활동자료 총정리

입력 2010-01-21 10:49:30

구미시 공무원 출신 이택용씨 '선산'인동도호부 선생안 해제' 발간

"10년 만에 겨우 마쳤습니다. 이런 작업은 처음일 것입니다. 이제는 짐을 좀 던 것 같습니다."

구미시의 역사를 연구하고 향토 인물조명 작업에 나서고 있는 구미시 공무원 출신 이택용(61'구미시 봉곡동)씨는 지난 10년간의 세월을 더듬으며 지난 연말 자신이 펴낸 '선산'인동도호부 선생안 해제'(善山'仁同都護府先生案解題)란 책을 보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준비한 지 10년, 2006년 공직에서 은퇴한 지 4년 만에 완성했기 때문이다.

'선산'인동도호부 선생안 해제'는 조선조 500년 동안 현재 구미시 지역인 선산과 인동 지역을 관할하며 다스렸던 두 도호부의 최고 책임자인 부사(府使) 각각 218명씩 모두 436명의 신상에 대한 조사자료이다. 오늘날에 비유하면 역대 모든 구미시장에 대한 한문 신상 자료를 한글로 옮기고 각 부사들의 집안 내력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곁들인 자료인 셈.

특히 단순한 명감이나 인명록과는 달리 자료가 남아 있는 경우 조선시대 구미지역을 다스린 모든 부사들의 행적과 신상명세, 재임 시 활동과 주민들의 반응 및 평가까지 상세히 밝힌 점이 눈에 띈다. 또 이 작업을 통해 이들 부사 가운데 부자 관계인 경우는 다섯번(10명), 형제간 한번(2명), 조손(祖孫)간 한번(2명), 한 사람이 연임한 경우는 두번(2명), 장인과 사위가 맡은 경우는 한번(2명)이었고, 선산과 인동을 번갈아 맡았던 수령은 2명, 선산'인동 출신은 3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2000년부터 각종 역사서는 물론 지역별로 기록된 지리서와 개인 문집, 족보, 문중의 문적 중 한문 혹은 국역본 등 다양한 자료와 기록들을 확인하고 대조하며 상세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씨는 "그동안 구미를 다스린 사람들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나 책이 없어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일부 인물은 자료 부족 등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사)영남유교문화진흥원과 함께 '구미역사와 인물대관'을 편찬했으며 '선산'인동부 고시문집' '신목민심서'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펴는 등 지역 향토사 연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구미'정창구기자 cgju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