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19일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된 'K벨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포항 방사광가속기 등을 모두 연결하는 개념으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취임 1년을 맞아 19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국토 전체의 균형 발전과 선진국 진입을 위한 국가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Korea)벨트'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서울·광주·원주 및 대구·포항·부산 등 주요 과학산업 거점을 연결해 알파벳 'K' 모양의 과학벨트를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박 차장은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05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때 내가 직접 기획해 보고했던 정책으로, 막대한 건설 비용 때문에 세종시 유치로 결정됐다"며 "충청권에 있지만 연구 결과와 설비는 전국이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종시 블랙홀 논란과 관련, "지역에 대한 애정들은 이해하지만 국가 전체의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대구경북의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혁신도시, 포항공단 등을 어떻게 연결해서 내용을 채울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국에 대해서는 "여의도를 보면 (수정안 처리) 전망이 밝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결국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며 "큰 여론은 한번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뒤에는 확고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여론이 설을 지나면 수정안 찬성으로 집중돼 갈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었다.
특히 최근 세종시를 놓고 벌어지는 여당 내 분열 조짐에 대해서는 "당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분열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스스로 퇴로를 끊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올해 역점 추진 분야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체계 확립을 꼽으며 "ODA 관련 정부기관이 25개나 되고 민간기관도 100개가 넘어 너무 방만하다. 이런 기관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STX그룹이 지난해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사업을 수주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던 박 차장은 31일 미얀마를 방문, 자원외교를 벌일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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