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 박종선 대표이사 겸 단장이 새 시즌을 앞두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부임, 8개월째 구단 운영을 책임지면서 시행착오도 겪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제 시민구단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 최소 비용으로 좋은 선수들을 선발할 줄 아는 눈도 생겼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걸 확실하게 안다고 할 수는 없다. 박 단장도 선수로 치자면 이제 프로 2년차. 신인 딱지를 떼고 올해 대구FC의 비상을 자신한다.
박 단장의 올해 목표는 소박하지만 내실 있다. 우선 팀 성적은 최소 10위. 잘하면 8강이다.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전원근, 송제헌, 김현성 등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를 많이 보강했고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공수의 핵 장남석, 이상덕이 부상에서 회복됐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도 곧 영입하게 되고 지난해 하반기 대구FC에서 뛰며 검증된 레오도 다시 불렀다. 레오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자신의 주포지션인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면서 더 나은 능력을 펼칠 것으로 보여 전체 전력이 한층 나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선수단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어 선수들 사이에 '감독만 믿고 따르면 된다'는 신뢰감이 형성되고 있다. 훈련 뒤 늦은 시간까지 비디오를 분석하는 등 연구하는 감독의 영향으로 선수단에도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 시즌엔 대구FC에서 주전 싸움을 벌이는 가슴 벅찬 장면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정신력만 보강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합니다. 지난해엔 실점하면 경기를 포기하거나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경우가 적잖았지만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대구FC가 부족한 끈기와 패기, 자신감 등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시키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해 내실화를 꾀한다. 1, 2군 승강제를 실시해 경쟁·긴장감을 높이고, 출전(승리) 수당 기준에 팬 만족도 조사도 포함시키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도 개선한다. 또 과학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을 도입, 선수들의 체격, 체력, 기술 등을 정밀 테스트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며 연봉 지급 평가 기준으로도 삼을 작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FC는 고질적인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캐릭터 상품 개발, 선수 카드 제작 등 대구FC의 브랜드화 및 붐 조성, 유소년 팬 확보, 판매 수익 증대 등 다양한 사업도 벌인다. 대구FC는 지난해 다른 '기업 구단'의 30%안팎의 운영비로 선수단을 꾸려야 했으나 긴축 경영으로 4억원의 단기 순이익을 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 강하고 알찬 대구FC를 만들 계획입니다. 가난한 시민 구단의 한계가 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개발해 재정을 튼튼히 하고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구FC를 만들어나갈 겁니다. 올해 달라진 대구FC의 모습을 기대하시고 맘껏 응원해 주세요."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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