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의고사 합격!' 태극전사, 핀란드에 2대0 승

입력 2010-01-19 09:06:45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일 새벽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에 대비한 '맞춤 평가전'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오범석의 선취골과 이정수의 추가골이 터져 그리스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또 올 들어 첫 A매치인 잠비아전 2대4 패배 이후 남아공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0대0 무승부), 베이 유나이티드(3대1 승)와의 연습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뒤 올해 두 번째 A매치인 핀란드전에 승리하며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2002년, 2006년 월드컵에 앞서 가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데 이어 역대 상대전적도 3전 전승으로 늘렸다.

주전이 빠진 핀란드와 국내파 위주의 한국 대표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박진감 넘치지는 않았지만 양팀 모두 전력을 평가하기엔 대체로 무난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핀란드를 맞아 조직력과 스피드로 맞선 한국의 우세로 끝났다. 한국은 전반 초반 핀란드의 강한 압박과 높이에 밀려 고전하며 공·수에서 허둥대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 살아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전반 39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노병준이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패널티 지역으로 접어드는 순간 수비에 걸려 흘러나온 볼을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오범석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선취골 이후 핀란드에 잇따라 헤딩슛을 허용하며 전반 막판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16분 오른 측면 세트피스 기회에서 염기훈이 프리킥한 공을 왼쪽 골대 뒤로 돌아 들어가던 김정우가 헤딩으로 살려냈고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이정수가 재기 차듯 오른발로 차 넣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비록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노병준과 이동국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윙 포워드로 나선 노병준은 자신감 있고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스트라이커 이동국도 골사냥엔 실패했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동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헤딩슛으로 슈팅에 시동을 건 뒤 전반 24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왼발 기습 중거리슛과 4분 뒤인 28분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리는 등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허정무 감독은 선발 출장한 김보경, 노병준, 신형민, 이정수를 차례로 빼고 김두현, 이승렬, 구자철, 강민수를 투입하는 등 선수 평가를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후 11시 30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상대 그리스에 대비, 라트비아와 두 번째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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