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 지역업체 참가 늘릴 방안 모색"
"지난 연말부터 세계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에도 혁신도시, 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택지개발 등이 잇따르면서 올해는 건설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종수(사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산업단지 기반조성과 함께 택지개발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 지역 건설업체의 일거리도 많이 생긴다"며 "아파트 등 주택경기의 전망이 밝지 않지만 연말쯤 전체 경기가 나아지면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협회 대구시회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 대형 공공공사에 지역 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나 대구시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금호강 개발사업(3천200억원 규모)의 경우 2개 공구로 나눠졌는데, 이를 지역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공사비 100억원 미만의 작은 공구로 분할해 줄 것을 대구시 등에 요청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게 조 회장의 전망이다.
최근 들어 대형공사가 잇따라 발주되고 있지만,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는 턴키방식의 입찰, 최저가 입찰(300억원 이상) 등이 확대되면서 대구를 비롯한 지방의 건설사들은 '남의 집 잔치' 구경하는 신세가 됐다. 지역에서 벌이는 공사에 정작 지역업체들은 입맛만 다시고 있는 실정. 그나마 대구 소재 유력 건설사들이 사라지면서 지역업체들은 역외 업체들에게 일거리를 내줘야 했고, 일거리가 줄면서 기술력, 자금력 등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은 "청구, 우방 등이 건재할 때는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이 전국의 공사현장을 누비고 다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대구의 건설업체들이 '녹색성장' 등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파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계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상수도물 정화, 담수화, 폐수처리 사업 등에도 관심을 갖고 업체별로 전문화돼야 합니다. 관련 세미나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기술력을 키워야 합니다."
조 회장은 또 건설업은 관련 산업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크기 때문에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에서 건설업은 총생산의 9%, 관련 산업을 포함하면 15%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물량 확대가 최선이지만 정부 재정 상태, 경기상황 등을 고려하면 인위적 물량확대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에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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