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실크로드, 천년의 기억을 찾아서

입력 2010-01-18 08:42:53

EBS '다큐프라임' 18~20일 오후 9시 50분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이 고산지대며, 3분의 1이 만년설에 덮여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나라. 동과 서를 오가며 인류사의 지평을 넓혀온 실크로드가 지나는 땅. EBS '다큐프라임-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 편이 18일부터 3일간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수백개의 길이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실크로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초원길. 험준하지만 아름답기로 소문난 신의 선물, 천산산맥을 지나는 키르기스스탄의 초원길을 따라간다. 오랜 역사가 아로새겨진 광활한 길에서 천년 동안 길 위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더듬어 본다.

그 길에는 전통을 지키며 사는 키르기스스탄의 사람들이 있다. 기마 민족의 후예였던 이들은 아직도 말 경기를 한다. 이들에게 말은 영혼의 동반자다. 하늘까지 솟아있는 산이라는 뜻의 천산산맥은 키르기스스탄 국토의 90%를 뒤덮고 있어 나라 전체가 천산산맥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 같다. 고산의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2천개에 달하는 호수들이 메마른 중앙아시아를 적시는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산속의 바다, 천산산맥의 진주 이식쿨 호수는 풍부한 수자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또 키르기스스탄은 수은, 텅스텐 등의 천연자원을 무한히 보유하고 있는 자원 대국이기도 하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키르기스스탄이 군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필요한 물자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고, 키르기스스탄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 힘의 견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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