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얼음 썰매장…겨울방학을 신나게

입력 2010-01-14 14:23:51

매서운 겨울 칼바람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눈과 얼음이 있어 마냥 즐겁기도 한 계절이다. 또 40대 이상 중년층들에게는 어릴 적 친구들과 마대자루를 타고 눈 덮인 동네 언덕을 내달리던 때와 꽁꽁 언 논바닥 위에서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으로 신나게 얼음을 지치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줄 우리 지역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으로 들어가 보자.

##경주 보문단지 눈썰매장

'더! 길고 더! 짜릿하게 더! 편하게.'

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월드어뮤즈먼트 눈썰매장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단연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눈썰매장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최근 들어 눈썰매장이 곳곳에 많이 생겨났지만 경주월드는 국내최장인 250m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눈썰매장이 아닌 '스키썰매장'으로도 불린다.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전용 리프트까지 갖춘 길이 250m의 스키썰매장과 일반 성인용 눈썰매장(길이 130m), 귀여운 자녀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눈썰매장(길이 60m) 등 다양한 눈썰매장이 갖춰져 있다.

스키썰매장 이용시 리프트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안전한 이용을 위해 신장 제한(140㎝ 이상 입장)이 있는 만큼 출발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안전을 고려해 어린이 전용 썰매장을 이용하면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눈썰매뿐만 아니라 삐에로 마임과 동물캐릭터의 신나는 댄스 등 다양한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국내 최강 스릴테마인 엑스존내(인버티드롤러코스터인 파에톤과 메가드롭, 토네이도 등) 놀이기구들도 탈 수 있어 올겨울 추위를 녹여주기에 충분하다.

자유이용권 구매시 공원 입장과 놀이시설 이용은 물론 눈썰매장까지 무료 이용 가능하며 스키썰매장은 2천원이 추가된다. 문의:054)748-3354~5.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포항 죽장 상옥 얼음썰매장

포항 죽장면에 있는 상옥슬로우시티 얼음 썰매장이 벌써 1만여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옥슬로우시티는 벼를 수확한 논에 물을 담아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오는 2월까지 8천㎡ 규모의 얼음 썰매장을 운영한다.

상옥슬로우시티 썰매장은 나무로 제작한 전통썰매 800대를 유료로 빌려주고 있으며 쌀로 만든 간편한 음식과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어묵과 음료 판매장도 있어 체험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다.

지난해 처음 개장한 상옥 썰매장은 2008년보다 30% 정도 방문객이 늘어났는데 얼음판의 요정 김연아 선수의 활약이 시민들을 얼음 썰매장으로 모으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옥 썰매체험장은 친환경 인증 우수농산물 홍보를 위해 슬로우시티 추진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상옥슬로우시티 썰매장은 야간 물 뿌리기 작업으로 좋은 빙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썰매장을 통한 수익금은 전액 슬로우시티 친환경농산물 공동 생산사업에 재투자돼 이곳을 이용하면 할수록 농가에 도움이 된다.

상옥슬로우시티 썰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썰매 대여료는 3천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에도 무료 얼음썰매장이 문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 고향마을 입구 논바닥에 조성된 썰매장에는 30여대의 썰매가 준비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썰매를 지칠 수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울진 왕피천 야외 빙상장

울진지역 야외 빙상장은 지난해 여름 세계친환경 농업엑스포가 열렸던 왕피천 엑스포 공원 내에 있다.

이 빙상장은 지난해 11월 울진군이 엑스포 행사장 활용 차원에서 만들었으며 400여명 수용이 가능한 아이스링크장 1천470㎡, 썰매장 510㎡ 등 1천980㎡ 규모를 갖추고 있다.

빙상장 운영 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로 3개월간 운영된다.

스케이트나 썰매, 안전모 등을 1천원에 빌려주며 입장료로 1시간당 2천원을 받고 있다.

썰매장은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썰매를 전통방식 그대로 손으로 만들어 어른들에게는 유년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이스링크장과 썰매장으로 구성된 빙상장은 지금까지 모두 1만명이 찾았으며 이 가운데 20% 정도가 외지 관광객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빙상장이 종료된 이후에는 시설을 보강해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한다.

엑스포공원 관리사업소 측은 "빙상장 개장으로 지역에서도 스케이트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주민의 동계스포츠 욕구 해소와 가족단위 관광객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용장비 및 입장료를 최소화 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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