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性상담]조루는 부부간의 병

입력 2010-01-14 14:40:04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아들인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결혼했지만 심한 조루증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번번이 바람을 피웠고, 화가 난 헤파이스토스는 아내와 사이가 멀어지고 대장간 일만 죽어라고 했다고 한다.

조루증이 심한 남자는 파트너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여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고민한다. 조루증은 성적 자극으로 남성 자신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 또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또 섹스 중 여성이 극치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른 사정을 하는 경우를 말하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도 매우 힘들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중 시험 직전에 반드시 대소변을 봐야 안심이 돼 시험을 칠 수 있는 학생들이 있다. 각자의 삶의 습관이나 버릇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특이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조루증도 이와 같은 현상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같은 파트너라도 섹스할 때 남자의 컨디션은 주위 환경과 여건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령 몇 달 동안 금욕했다가 성생활을 시도하면 자연히 사정이 빨라지게 마련이다. 20, 30대의 경우 성적 흥분속도가 빨라서 일단 사정을 한번 한 후 바로 다음 섹스에서는 조루현상이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사정 후 재발기되는 시간 간격이 길어지면서 시도하기가 어렵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 연령대별로 거의 비슷하게 20~30%의 빈도로 조루증에 의한 심적 고통을 한번은 겪는다고 한다. '내가 왜 이럴까?' 하는 반복적인 조루현상에 더럭 위기감을 느낄 수가 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반복되는 조루가 있는 남성이 성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나타내 결국 발기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루증은 자율신경이 예민한 젊은층에게 많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 중장년층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

흔히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전립선이 충혈되어 조루가 처음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원인은 다양하다. 빈번한 성교와 성교중단, 포경 등에서도 조루가 일어난다. 소녀경 같은 고대 중국 성의서에 있는 '섹스 중 열 번 사정하지 않으면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 고 하는 이상한 이론을 오늘날에도 믿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이런 속설은 빨리 수정돼야 할 것이다.

조루는 부부간의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너가 없으면 남성 자체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발기를 돕고 시간을 연장시키는 전문약이 시판돼 그동안 얘기할 수 없었던 조루문제를 상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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