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이스턴대 형사사법 정책학과 졸업, 보스턴대 형사사법 정책학 석사, 인디애나 주립대 범죄학 박사.'
대구 출신으로 동국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 대학 1학년 때 의경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 범죄학 분야의 교수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최경식(38) 브리지워터 매사추세츠 주립대(Bridge Water Massachusettes state college) 조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최 교수는 2년 전 박사학위를 받은 해에 곧바로 전임강사를 뛰어넘어 조교수 자리를 꿰차 지난 학기에 조사방법론, 범죄통계학, 사이버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 4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모교인 보스턴대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기에 학교의 특별배려로 강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최 교수는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표창원 경찰대 교수와 더불어 범죄학 분야 전문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내 인신매매사건을 분석한 최 교수의 논문 등 자료는 형사정책연구원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강호순 사건 역시 핀란드의 사이코패스 범죄유형과 유사점을 찾아내 국내 연쇄살인 범죄에 대한 좋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그는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에서도 지난여름 특강을 했으며,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지방교정청에도 방문해 범죄 관련 프로그램도 소개해주고 적극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장에 내정됐다 용산사태로 옷을 벗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석기 전 청장과도 각별한 사이. 김 전 청장은 현재 보스턴대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교수는 또 지난해 제자들에게 한국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15명의 미국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 한국 경찰과 교류했으며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도록 해 한국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깊게 했다.
대구요리학원 이숙련 원장의 아들인 최 교수는 어릴 적부터 교도소에서 음식봉사를 하는 어머니를 따라다녔다.
곁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본 최 교수가 자연스럽게 범죄학 분야 연구의 길로 들어선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최 교수는 "아버지가 10년 가까이 병을 앓다 5년 전 돌아가셨는데 어머니는 정성껏 간호하면서도 사회봉사를 쉬지 않았다"면서 "범죄학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는 게 어머니에 대한 보은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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