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충격의 8연패…오리온스, 막판 밀리는 '4쿼터 징크스'

입력 2010-01-11 09:05:07

사진2=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정재홍이 돌파를 시도하자 창원 LG의 전형수가 뒤에서 따라붙어 저지하려 하고 있다. KBL 제공
사진2=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정재홍이 돌파를 시도하자 창원 LG의 전형수가 뒤에서 따라붙어 저지하려 하고 있다. KBL 제공

두 팀 모두 선전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7연패 중이던 대구 오리온스는 10일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문태영(29점 7리바운드), 조상현(20점)의 활약에 밀려 81대85로 패했고 서울 SK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8대66으로 승리, 13연패의 수렁을 빠져나왔다.

굴욕을 당한 뒤 정신을 차린 걸까. 7일 안양 KT&G전에서 역대 최소 득점을 기록하는 불명예 속에 47대66으로 패한 오리온스는 이후 두 경기에서 분투했다. 9일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63대73 패), 10일 LG전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4쿼터가 문제였다. 9일엔 3쿼터를 마쳤을 때 55대51, 10일엔 60대57로 앞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뒷심 부족으로 오리온스는 연이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경험이 적은 것이 긴박한 상황의 연속인 승부처에서 밀리는 원인. 제대로 뛰지 못하는 김승현 대신 오리온스의 경기 운영을 맡은 정재홍이 2% 부족했다. 빠른 발과 돌파 능력을 가졌으나 그는 아직 2년차에 불과하다. 허일영, 김강선은 재능 있는 선수임엔 분명하지만 아직 신인이고 정훈, 석명준도 이전 시즌까지 출장 시간이 적었다.

경험이 미숙한 부분은 기존 선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9, 10일 모두 졌으나 선전한 데는 김병철, 오용준의 도움이 컸다. 9일 김병철은 윤병학과 함께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고 3쿼터에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0일에는 오용준이 1쿼터에만 9점을 쏟아붓는 등 17점을 쓸어담아 허버트 힐(27점 6리바운드)과 정재홍(22점 6어시스트)의 뒤를 받쳤다.

오리온스의 또 다른 약점은 제공권에서 밀린다는 것. 특히 10일에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처지는 힐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제몫을 하지 못했다. 맞상대인 크리스 알렉산더(17점)의 리바운드 수는 18개. 그 중 공격 리바운드만 무려 12개였다. 이 차이는 결국 팀 리바운드(17-37)의 열세로 이어졌다. 골 밑을 유린당했음에도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한편 SK는 37일 만에 13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김민수(22점), 방성윤(24점)은 이날 나란히 3점슛 4개를 성공시켰고 경기를 조율한 주희정은 6점 9어시스트 6스틸로 제몫을 다했다. 전자랜드는 실책 19개를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9승26패를 기록, 오리온스(8승26패)를 최하위로 밀어냈다. 전주 KCC는 홈에서 울산 모비스를 87대71로 물리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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