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숨은 매력

입력 2010-01-11 08:28:44

EBS '세계테마기행' 11~14일 오후 8시 50분

필리핀하면 보통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몇몇 유명한 섬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고급 리조트가 가득찬 잘 가꿔진 해변만이 필리핀의 모습은 아니다. 여행자들이 아직은 많이 찾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매력이 가득한 곳이 많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민다나오를 소개한다. 필리핀 제도 남쪽에 위치한 민다나오는 우선 풍부한 자원과 태풍이 거의 없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필리핀에서 수출하는 농수산물의 60% 이상이 민다나오에서 날 정도고,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가톨릭 인구와 무슬림 인구가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작은 섬, 선재도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눈먼 어부 아버지의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아버지와 바다'의 작가 김연용과 함께 민다나오로 떠나본다. 제너럴 산토스(필리핀 최대의 참치항)에선 매일 새벽이면 2, 3주의 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에서 갓 잡아온 참치를 항구로 옮겨 경매에 부친다. 그곳엔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크고 육중한 참치를 나르며 생계를 잇는 노동자들이 있다. 필리핀에는 40여개의 소수 부족이 있는데, 민다나오에만 18개의 소수 부족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부족은 아름다운 세부 호수에 살고 있는 트볼리족. 여전히 바나나잎이 원료인 옷감으로 화려한 전통 의상을 만들어 입는다. 수백만 마리의 과일박쥐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는 박쥐 동굴과 '클라우드 나인'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지역이 있는 샤르가오 섬도 찾아가 본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해파리들이 독성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해파리 호수에서 수십만 마리의 해파리들과 유영하며 생태의 천국 민다나오를 흠뻑 만끽할 수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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