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와 영남이공대학의 통합이 추진된다.
영남이공대학은 8일 "조만간 영남대 측에 양 대학의 통합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이공대학 관계자는 "양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영남학원 전체의 발전을 위해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판단"이라며 "재단 정상화가 이루어진 마당에 통합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만큼 올 상반기 통합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과 관련, 영남이공대 측이 보다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영남대와의 통합을 두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이공대 측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교직원의 높은 찬성률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정부의 구조개혁 정책, 국립대학 법인화 등 무한경쟁체제로 들어간 교육환경 극복에 대한 구성원들의 열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남이공대 측은 이번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결과로 영남대와의 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통합안이 15일 열리는 영남학원 발전위원회 산하 영남이공대학 분과위를 통과하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올 상반기 중으로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대학 간 통폐합이 수월해지는 것도 양 대학의 통합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대학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 통·폐합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대학 설립·운영 규정 개정안을 마련, 지난해 말 입법예고한 바 있다.
영남이공대 측의 이 같은 러브콜(?)에 영남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남대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두 대학 간 통합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 뒤 통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구성원 및 지역 여론 수렴 과정에서 양 대학 총학생회와 동문들의 반대가 예상되는데다 통합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통합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영남이공대 총학생회는 '통합 관련 설문조사가 통합을 유도한 질문이 많아 원천무효'라며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양 대학의 통합은 사실상 영남이공대학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방적인 통합 추진에 앞서 총동창회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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