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내주 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안에는 반대한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종시법 수정 법안 국회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본사 주최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그것은) 당론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뒤집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초강경 반대발언에 따라 11일 공식발표를 앞두고 내부조율을 거치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거듭 세종시 원안고수 입장을 밝히고 나섬에 따라 60여명에 이르는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세종시법안 개정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세종시법 개정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갈등이 심화, 여권내부는 극심한 갈등양상을 보이면서 권력투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이 제안한 '5, 6개 부처 이전 방안'에 대해서도 "저와 논의한 적 없는 (홍 의원)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부 인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이 분명한데요"라고 말해 정부가 설득에 나서더라도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전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함께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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