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어린이 예술아카데미 다채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미술관과 문화회관에서 다채로운 어린이 예술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짧게는 1월 중순까지, 길게는 4월 말까지 이어지는 예술아카데미에는 미술뿐 아니라 음악, 뮤지컬, 연극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모든 강좌의 사전 예약은 필수. 놀이공원과 스키장도 좋지만 감성지수(EQ)를 키워줄 수 있는 예술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시안미술관과 봉산문화회관, 수성아트피아가 준비한 예술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시안미술관-어린이미술관 아카데미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사계절출판사가 함께한다. 지난해 여름 지역 최초로 어린이미술관을 개관한 시안미술관은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명화'를 주제로 아카데미를 연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별 미술 거장들의 생각과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표현 체험과 이런 창작의 배경이 된 뒷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다. 미술관 전체가 3차원 그림책으로 변신했다. '세계 명화 빅 북(Big Book)' 특별 전시공간에서 관람과 체험을 통한 학습이 동시에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어린이 미술책 전문가인 어멘더 렌쇼의 명화 이야기와 명화 주제 영상, 명화 판화가 삽입돼 입체 책으로 변신한 '세계 명화 빅 북'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 설치된 영상 스토리 존에서 중세부터 현대, 구상과 추상, 조각, 사진, 판화,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예술가가 선보인 작품을 보며 상상력과 자기 표현법을 배울 수 있다. 주인공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암실로 이뤄진 수수께끼 방에 펼쳐진 명화의 비밀을 찾아 빛을 비춰가며 찾아갈 수도 있다. 또 미술관 입장 전 현장에서 찍은 참여 어린이의 사진을 영상 스토리 존에서 즉석 재생하고, 서로 다른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은 뒤 원래 모습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무대 위 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도 참여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살아움직이는 '옵 아트'를 통해 착시의 원리를 배우며,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적 작품 위에 어린이들의 생각을 담은 작품을 더해 벽면 전체가 새롭게 채워지는 공동 작품 제작도 할 수 있다. 참여 시간은 평일 화~금요일 오전 10시 30분(5~8세), 오후 1시(9~12세)이며, 주말(토·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5~8세)과 오후 1시 및 3시(9~12세)이다. 054)338-9393, www.cyanmuseum.org
◆수성아트피아-어린이 예술도시
연극, 무대설치 제작 등 공연예술 프로그램과 숨어 있는 클래식의 비밀을 풀어가는 클래식 탐험대, 즐거운 미술관과 박물관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우리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극놀이로 체험하는 연극놀이 과정은 영남지역 옛 장터와 역사 유물을 통해 팬터마임, 역할 연기, 인물 표현, 이야기 구성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공연의 제작 및 완성 과정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작품 완성 과정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또 흥부가 중 '박타령',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를 그리는 대목' 등을 음악극 형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등 클래식 동화로 만나는 팝업북 워크숍도 열린다. 미디어 일기쓰기, 영화의 원리와 최초의 영화, 카메라의 이해, 스토리보드 만들기, 촬영 및 편집 등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미디어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즐거운 미술관, 박물관' 프로그램에는 거장의 명작과 예술세계를 만나는 '앤디 워홀과 팝아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역사 속 세계문화여행인 '고대 문명과 세계의 불가사의', 어린이 역사탐험대의 발굴여행인 '선덕여왕을 찾아서' 등이 펼쳐진다. 프로그램마다 강의 날짜 및 시간대, 참여 연령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꼭 문의해야 한다. 053)666-3294, www.ssartpia.or.kr
◆봉산문화회관-미숙아 놀자! 예술 아카데미
미술 및 음악창작 체험은 이미 프로그램이 끝났고, 연극 및 뮤지컬 체험이 진행된다. 원래 참가 신청 접수는 마감됐지만 전화 문의를 통해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연극 체험'은 문화센터와 청소년회관 등에서 어린이연극교실 강사로 활동 중인 극단 마루 대표 추지숙씨가 맡는다. 12~20일 오전 10시 30분~낮 12시까지 연기 놀이가 펼쳐진다.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기의 특성과 발성 연습을 통한 효과적인 의사전달 방법, 상상을 통해 연기의 세계 속으로 몰입하기, 여러 소재와 주제를 갖고 연극을 직접 만들어보기, 직접 만든 연극을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화방 미숙이' '마술사 죠니' 등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김민정씨와 함께하는 '뮤지컬 체험'은 12~20일 오후 2시~3시 30분에 열린다. 뮤지컬 동영상을 본 뒤 대본을 받고 함께 읽으며 이해하기, 뮤지컬 대본 완성하기와 자신에게 맞는 배역으로 오디션 보기, 놀이와 표현을 배우며 배역을 연습하기, 대사를 외우고 안무 배우기, 섬세한 표현법을 배우고 필요한 소품과 의상을 찾기, 무대에서 뮤지컬 공연 발표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053)661-3081, www.bongsanart.org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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