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문화축제
대구의 양대(兩大) 공연 축제로 꼽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 한 해 비약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역내에서는 새로운 관객 발굴에, 대외적으로는 '뮤지컬 도시', '오페라 도시' 대구의 입지를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두 축제 모두 예산이 대폭 늘어나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인지도 높아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 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은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24일간 열릴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과 겹치지만, 오히려 월드컵 분위기를 발판으로 윈-윈하겠다는게 축제 조직위의 전략. 예산은 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억원이 늘었다.
올해 딤프는 높아진 인지도가 우선 눈에 띈다. 딤프의 대표 브랜드인 '창작 지원작' 부문 경우 총 63개(대구 6개) 작품이 출품되면서 작품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해 출품 신청작은 42개였다. 그동안 딤프를 통해 최우수 창작 지원작에 선정된 '마이 스케어리 걸'과 '스페셜 레터'가 서울 등에서 흥행몰이를 하게 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참가 특전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서울 공연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창작 뮤지컬을 만들면 대구로 가야 한다. 그러면 서울에서 히트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고 했다. '대학생 뮤지컬' 부문의 성장도 엿보인다. 지난해 총 9개 작품이 선보였는데, 올해 각 대학으로부터 작품 접수가 쇄도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중국 상해 예술대학 등 해외 대학들이 참가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했다. 관심을 모았던 수상 뮤지컬 '투란도트'는 올해 준비 작업을 거쳐 2011년 8월쯤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키워드는 '문학'
8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막을 올려 40여일간 열릴 예정이다. 올해 오페라 축제 키워드는 '문학'이다. 세계적 문호의 작품을 유명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옮긴 작품들이 유독 많다. 우선 5개 그랜드 오페라 부문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파우스트'가 참가하며, 러시아 오페라단에서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에스파냐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등 유럽권에서 그랜드 오페라 작품을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예산 사정 때문에 올리지 못했던 소오페라가 관객들에게 다시 선보인다. 올해 축제 예산은 16억원으로 4억원이 늘었다. 축제 조직위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원작을 소재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 등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 4편이 축제 기간 중 매주 한 편씩 공연된다. 대만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작품도 출품될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원작인 '한여름밤의 꿈'도 독일 칼스루에 발레단 초청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공연 이외에 '오페라 콘텐츠 공모'를 실시, 참신한 대본가 및 작곡가를 발굴하고, 성악 대중화를 위한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도 열린다. 지난해 열렸던 전국 KTX 4개 역의 '플래시 몹 연주회'는 올해 형태가 바뀐다. 조직위 측은 "대도시 공항 로비나 차량으로 이동 연주를 하는 형태의 홍보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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