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호흡기'생식 기능 도와…당뇨병 예방 효과도
경북 안동은 유교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선비의 고장으로 산과 들이 넓고 낙동강을 끼고 있어 농산물을 재배하기 좋은 곳이다. 안동에서 재배되는 약초가 많은데 특히 마는 국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최대 재배지이다. 안동산약(마) 특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북도 특구평가에서 최우수 특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1월 북후면에서는 안동 학가산 산약축제가 열렸다.
안동과 영주 쪽으로 난 국도를 달리다 보면 밭에 덩굴이 1, 2m 정도 하늘로 치솟은 광경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바로 산약을 재배하는 모습이다. 산약은 몸에 좋기 때문에 건강식품과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건강식품'한약재 두루 쓰여
산약은 중국의 하남성이 주산지이며 한국과 일본 등으로 전파되었다. 전국 산과 들에 걸쳐 자생하며 재배의 역사는 길지 않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향가인 서동요에 산약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에는 산골에 사는 서민들이 먼 길을 떠날 때 먹을 것이 부족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체력 보강을 위해 산약을 쪄서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식품으로 소비가 늘고 있어 재배 가치가 큰 작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산약은 지상부의 덩굴이 누렇게 변하는 상강 후부터 동지 사이에 채취해 잘 씻은 뒤 죽도(竹刀)로 외피를 벗기고 그대로 또는 증기에 쪄서 햇볕에 말린 것을 약재로 이용한다.
한의학적으로 산약은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다. 주로 소화기와 호흡기, 생식 기능을 돕는 약재이다. 소화불량과 식욕저하, 음식무미(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 설사 등을 치료해 주는 효능이 있는데, 인삼과 함께 달여서 먹으면 비위기능이 좋아지고 식욕이 나아진다.
또 신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 생식 기능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정액 분비량을 증가시키고 정력을 증강시킨다.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보는 경우에도 좋다. 신장 기능이 허약해 하체에 힘이 없고 허리가 아프고 몸이 허약하고 수척하며 정신력이 나약해지고 자주 건망증이 생길 때 장기간 복용하면 이런 증상이 개선되면서 근육과 골격도 튼튼하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피부가 윤택해지고 시력과 청력이 좋아진다.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아 기침과 천식이 만성적인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보인다.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면 영양 보충과 함께 갈증을 덜어준다. 산약은 기억력을 도와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식으로도 좋다.
◆소화기'호흡기'생식 기능 도와
약리학적으로 산약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에는 뮤신과 아밀라제 등의 소화 효소가 함유돼 있어 단백질과 녹말의 소화를 도와주며, 위벽을 보호해 위를 튼튼하게 한다. 점액질 성분이 풍부하고 아르기닌 등 각종 단백질을 가수분해해 얻을 수 있는 아미노산과 당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양강장작용.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작용도 있다. 가래를 없애는 작용이 있어 만성적인 노인성 기침을 줄여주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해 당뇨병을 예방'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 산약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속의 유해물질인 병원성대장균 등을 흡착해서 원활하게 체외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감기 등으로 발열이 심한 급성기 질병의 경우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냉한 체질로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잘 체할 때는 생으로 많이 먹으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변이 단단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배가 잔뜩 불러 가스가 찰 때 많이 복용하면 기체(氣滯'체내의 기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어느 한 곳에 정체되어 막히는 병리 현상)를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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