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택하게 될까?
11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정부 측 수정안의 골격에 따르면 세종시에 상당한 세제상 특혜를 부여하고 헐값으로 토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충청권 여론은 호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구경북 등 다른 지역에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침묵하고 있다. 11일 수정안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 기다리는 눈치다.
'세종시는 국민과 약속이자 정치적 신뢰 문제'로 보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수정안을 선뜻 받아들이는 것은 '원칙과 소신'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정부 수정안에 계속 맞서는 것도 용이치 않다. 여권이 친이-친박 간 내분 상황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부담 때문이다.
게다가 큰 당근으로 충청권이 흔들린다면 그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친박계 한 의원이 "정부가 다른 지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초래할 정도의 특혜를 부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이면에는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원안을 고수해 충청권의 지지를 다소 잃더라도 대구경북 등 충청권 이외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박 전 대표에게 위안거리다. 대신 정부안을 관철시켜야 하는 친이 측과의 갈등 수위는 더 높일 수밖에 없다.
세종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입장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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