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규·신명철 "올해는 억대"…오승환·박진만 동결

입력 2010-01-06 09:22:41

삼성 38명과 올 연봉 재계약 마무리

'성장세 선수들에겐 따뜻한 겨울, 고액 연봉자들에겐 한파.'

2009 프로야구 정규 시즌 5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의 전반적인 연봉 계약 풍경이다.

5일 새 주장으로 선임된 강봉규, 신명철은 지난해 나란히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지탱한 대들보로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6천400만원을 받은 강봉규와 7천500만원에 사인했던 신명철은 억대 연봉 진입을 노린다. 꾸준히 성장 중인 신예 타자 3인방 박석민(8천만원), 최형우(1억원), 채태인(7천만원)도 연봉이 조금씩 오를 전망. 투수 중에선 다승왕(14승)에 오른 윤성환(1억1천만원)과 불펜의 핵 정현욱(1억3천만원), 권혁(1억500만원) 등이 좀 더 많은 연봉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2억6천만원), 새로 삼성에 둥지를 튼 장원삼(1억7천만원)의 연봉은 동결된다. 하지만 삼성이 고민하고 있는 양준혁(7억원)과 배영수(2억7천만원)는 찬바람을 피하지 못할 전망.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섰던 박한이(지난해 연봉 2억7천만원)는 당초 기대했던 대박 계약 대신 2년간 10억원대 초반의 연봉에 도장을 찍을 모양새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그동안의 팀 기여도를 고려했고 장원삼은 지난해 부진한 데다 팀 공헌도와 관계는 없으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같은 액수를 보장했다. 연봉 협상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인상폭을 높였다"며 "구단에 연봉 책정을 위임한 양준혁과 배영수는 연봉 고과상 삭감 대상임은 분명하다. 다만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라 삭감폭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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