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없이 챙기고 김광림, 못깎도록 막고 서상기
대구와 경북이 국비 예산 10조원 시대를 맞은 것은 정치권의 공동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지역 예산안이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쳐 최종 확정되기까지 삭감 움직임에 대해선 철저히 방어하는 한편 반영되지 않은 예산은 끈질기게 증액 요구한 결과다.
수훈 갑은 예결위 김광림 한나라당 간사와 서상기 계수조정소위 위원이다. 상임위에서 넘어온 예산이 국회에서 한 푼도 삭감되지 않도록 보름간 밤을 새우다시피하면서 지역 예산을 방어했다. 특히 일주일간 한나라당이 자체 심사를 하는 동안 하루의 절반 이상을 회의장 안에서 갇혀(?) 있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지역 예산이 빠질까 화장실도 못 갔다는 우스개 후문도 들렸다.
무엇보다 김 간사의 경험과 서 의원의 노련함이 빛났다. 경제기획원 출신의 김 간사는 지역의 굵직한 사업을 처음부터 정부 예산에 넣어 국회에서 재단되는 일을 사전 방지했다. 서 의원은 한나라당 자체 심사에서 9천억원 이상이 삭감되는 가운데서도 다른 계수조정소위 위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지역 예산엔 한푼도 칼을 대지 못하게 했다.
대구경북 몫 예결위원인 이명규, 이철우 의원은 서포터스역을 했다. 시·도에서 올라온 민원 예산과 삭감 움직임이 있는 예산을 챙기는 한편 대구경북 동료 의원들이 부탁한 지역구 관련 예산도 빠짐없이 본예산에 포함시켰다. 그래서 "두 의원의 덕을 봤다"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괄목할 만큼 커진 경북지역 SOC 예산의 경우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과 정희수 예산결산기금 소위원장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위원회 관련 예산을 총괄하는 정 의원이 동서 5·6축 고속도로 등 현안을 계상하고 이 위원장이 이를 지켜냈다는 것이다.
보좌진들도 밤잠을 설치며 거들었다. 안일근(심재철 의원실) 김상현(김광림 의원실) 류길호(서상기 의원실) 보좌관은 시·도 관계자와 수시로 연락하며 예산을 체크했다. 3명의 보좌관은 예결위원장,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 계수조정소위 위원실 소속으로 류→김→안 보좌관 순으로 독자 보고 라인을 긴밀하게 가동해 '지역 예산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