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수돗물 참소주' 사과…"다시 대림생수 사용"

입력 2010-01-05 09:55:17

㈜금복주가 참소주의 원수(原水)로 대림생수(천연암반수)에서 수돗물을 쓰다가 이르면 5일부터 다시 대림생수를 사용한다고 발표,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금복주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적으로 수돗물이나 지하수를 고도정수해 소주 제조를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수돗물을 고도정수해 제조한 제품이 대림생수를 사용한 제품과 비교해 품질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며 "그러나 물을 바꾸면서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고지도 없이 제품을 생산·판매했고, '100% 천연암반수'가 표기된 제품도 일부 유통돼 소비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금복주 김동구 대표이사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다시 대림생수를 사용한 참소주 생산과 더불어 적극적인 지하수 개발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질을 확보, 좋은 품질의 소주를 공급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회사측은 "술에 사용하는 원수는 수돗물이든 지하수든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수를 주질에 맞게끔 고도정수처리해야 한다"며 "고도정수처리장치(역삼투압방식)를 도입해 수차례 수질 테스트를 통해 수돗물이 주질이 우수하다는 것이 검증돼 지난해 5월부터 대림생수의 사용량을 점차 줄여오다가 11월부터는 대림생수 사용을 중단하고 수돗물만을 정수해 참소주를 제조해 왔다"고 했다. 대림생수 재 사용에 대해선 "대림생수에 대한 소비자의 강한 신뢰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원수를 '대림생수→수돗물→대림생수'로 바꾸는 조치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복주는 10여년 동안 대림생수를 원수로 사용한다고 홍보했다가 소비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슬그머니 수돗물을 사용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고도정수를 한 수돗물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5일만에 다시 대림생수를 사용하겠다고 발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애주가 김모(43·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수돗물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금복주가 마케팅 측면에서 대림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낫겟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대림생수의 경도가 세다는 이유로 수돗물로 바꿨다고 해명하더니 이에 대한 설명 없이, 다시 대림생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지난해 3월부터 수돗물을 암반수와 섞어 사용했고, 11월 이후에는 수돗물로만 사용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특히 11월 이후에 생산된 일부 참소주(페트병)에는 '100% 천연암반수'라는 표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본지 1일자 10면 보도)돼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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