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골프 스타들 과거 경력 '가지가지'

입력 2010-01-04 09:12:57

한국의 유명 프로골퍼 중에는 처음부터 골프로 시작해 탄탄대로를 걸어온 선수도 있지만 다른 운동을 하다 골프로 종목을 바꾼 뒤 성공한 선수도 의외로 많다.

최경주(슈페리어)는 초교 시절 축구와 씨름, 투창 선수를 하다 중학교에 들어간 뒤 '체격이 좋고 힘이 세다'는 이유로 역도 선수로 선발됐다. 당시 대표 선수로 선발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잠재력이 큰 선수였는데 13세 때 43㎏의 몸무게로 150㎏을 들어올릴 정도였다. 박세리(E2골프)는 '투척의 고장'으로 불리는 대전에서 초교를 다니며 허들과 포환을 주종목으로 하는 육상 선수를 한 덕에 튼튼한 하반신을 가질 수 있었다. 또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초교생 때 롤러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며 군살이 없는 탄탄한 몸매와 근육질의 하체와 균형 감각을 길렀다. 김미현(KT)도 초교 시절 수영 선수였지만 키가 작은 약점을 극복하는 게 힘들어 결국 포기하고 골프로 전향하게 됐다.

강수연(하이트)은 서울시 주니어대회 입상 경력을 가진 피겨스케이팅 선수였고, 김영(스킨푸드)은 초교 시절 농구를 하다 그만둔 뒤 급격히 불어나는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을 찾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휠라코리아)는 수상스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아버지 지영기(54) 씨의 영향으로 수상스키 선수로 활동하다 초교 6학년 때 골프채를 잡았고, 안선주(하이마트)는 테니스 선수였다.

지난해 KPGA투어 연우헤븐랜드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위중(삼화저축은행)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공에 맞아 부상까지 당해 야구를 그만 두고 골프로 고개를 돌렸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보다 임팩트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4세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홍란(먼싱웨어)은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꿈나무로 주목받다가 중이염으로 수영을 그만뒀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와 인연을 맺은 김현지(LIG)는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초등학교 시절 인천 지역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장은비(동아회원권)는 테니스 선수 출신인 부모의 영향으로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는데 초교 6학년 때 미국에서 열린 오렌지볼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로 종목을 바꾸기 전까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